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라라랜드 영화 - 위플래시, 명장면, 미아와 세바스찬의 상징성

by mjgogo1 2025. 5. 25.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 2017)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사랑과 꿈을 그린 현대 뮤지컬 영화입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 색감, 무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 영화 속에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로맨스와 현실, 예술과 생계를 오가는 주제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할 만큼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위플래시'에서 따온 요소들, LA 고속도로에서의 오프닝 시퀀스, 대표 장면인 'A Lovely Night', 그리고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의 인물 해석을 중심으로 라라랜드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속 '위플래시'에서 따온 요소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는 라라랜드에서도 그 흔적을 선명하게 남깁니다. 먼저, 음악을 통해 감정과 갈등을 표현하는 방식이 유사합니다. 위플래시에서 주인공 앤드류가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치는 강박적인 모습은,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에게도 투영됩니다. 세바스찬은 재즈를 지키기 위해 상업적인 공연도 마다하고, 자신의 클럽을 열겠다는 꿈에 집착합니다. 이는 앤드류가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모든 인간관계를 희생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또 하나, 연출 면에서도 유사점이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음악과 카메라 워킹이 조화를 이루며, 연주 장면에서 손동작, 얼굴 클로즈업, 악기 움직임을 리듬감 있게 담아냅니다. 셔젤 감독은 음악의 긴장감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하며, 이는 라라랜드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위플래시가 음악을 통한 경쟁과 집착을 그렸다면, 라라랜드는 음악을 통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명장면 1: 오프닝 시퀀스 - LA 고속도로에서의 촬영

라라랜드의 시작은 단연 인상적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교통 체증이 심한 고속도로 위에서 뮤지컬 장면이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Another Day of Sun\"이라는 곡에 맞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춤을 추기 시작하는 이 장면은, LA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에너지를 보여주며 영화의 톤을 단숨에 설정합니다. 기술적으로도 이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약 6분간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100명이 넘는 댄서, 30대 이상의 차량, 드론과 카메라 크레인의 완벽한 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퀀스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이 도시에서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의 도전과 열정을 표현합니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이 장면을 통해 영화는 그들이 살아갈 환경과 정서를 미리 암시합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뮤지컬의 힘이 극대화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명장면 2: 'A Lovely Night' 장면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장면은 바로 \"A Lovely Night\"입니다. 언덕 위에서 펼쳐지는 이 듀엣 장면은 두 사람이 춤과 노래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전통 뮤지컬 영화의 경쾌한 리듬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이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뛰어나고, 감정적으로도 풍부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으며, 가사 속에는 어색함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특히 이 장면은 마법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롱테이크와 조명 연출이 돋보입니다. 황혼이 깔린 하늘, 스트리트 조명, 그리고 세바스찬의 클래식한 구두 소리가 어우러지며 한 편의 뮤지컬 무대를 완성합니다. 또한 라라랜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감성이 이 장면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서적 기반을 얻게 됩니다.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어디까지나 현대의 두 남녀라는 점에서 라라랜드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아 (=현실) vs 세바스찬 (=과거)

라라랜드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예술과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영화입니다. 미아는 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좌절합니다. 오디션에 번번이 떨어지고,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일하는 그녀는,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내며 돌파구를 찾습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현실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반면, 세바스찬은 과거의 재즈를 고수하고자 합니다. 재즈 클럽을 열겠다는 꿈,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고집,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는 과거의 가치를 붙잡고 있는 인물로 표현됩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끝내 함께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극대화됩니다. 사랑이 반드시 성취로 이어지지 않아도, 서로의 길에 영향을 주고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현실과 낭만, 현재와 과거의 충돌 속에서 결국 삶은 각자의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결론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뮤지컬이 아닙니다. 음악과 연출, 색감,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메시지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시를 완성합니다. 위플래시의 감성을 잇는 음악 중심 서사, 오프닝 시퀀스의 에너지, A Lovely Night의 감성, 미아와 세바스찬의 인물 해석은 라라랜드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냅니다. 사랑과 꿈,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는 오래도록 남을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라라랜드를 회상하며 음악을 듣고, 다시 한 번 꿈꾸는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