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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의 등장과 어벤져스의 시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중심에 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전편 '어벤져스'(2012)의 흥행을 이은 두 번째 어벤져스 팀업 영화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단순한 외계의 침공이 아닌,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인공지능의 위협이라는 새로운 갈등 구조가 펼쳐지며 보다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입니다.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가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 울트론은 오히려 인류 멸망을 목표로 하며, 어벤져스는 자신들의 실수로부터 비롯된 재앙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뭉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초인의 전투만이 아닌, 내적 갈등과 책임, 팀워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MCU 세계관을 한층 더 성숙하게 끌어올렸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한 새로운 영웅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새로운 히어로들의 본격적인 합류가 이뤄지는 작품입니다. 가장 주목할 인물은 쌍둥이 남매 퀵실버(피에트로 막시모프)와 스칼렛 위치(완다 막시모프)입니다. 처음에는 울트론의 편에 서 있지만, 울트론의 본심을 알게 되면서 전투 중 어벤져스의 편으로 돌아서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퀵실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할 수 있는 초스피드 능력을 지녔고, 완다는 텔레파시와 염력, 그리고 사람의 정신을 조작할 수 있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후 MCU 세계관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비전'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탄생합니다. 비전은 토니와 브루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자비스, 그리고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마인드 스톤이 합쳐져 만들어진 생명체입니다. 그는 인간성과 논리적 판단을 모두 지닌 존재로, 울트론의 대척점에 서며 영화의 철학적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러한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 덕분에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순한 속편 그 이상으로 진화하며, 이후 '시빌 워'나 '인피니티 워'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속 떡밥 - 타노스 & 엔드게임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지 이 영화 하나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MCU의 주요한 사건들을 암시하는 떡밥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피니티 스톤과 타노스의 존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마인드 스톤이 비전의 이마에 박히는 장면을 통해 스톤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고, 향후 인피니티 건틀렛과 연결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토르가 아스가르드에서 본 환상 장면에서는 인피니티 스톤들의 존재가 언급되며, 다가올 재앙을 예고합니다.
또한, 영화의 쿠키 영상에서는 타노스가 처음으로 직접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하며 "내가 직접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는 훗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엔드게임'(2019)으로 이어지는 메인 빌런의 본격 등장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러한 복선들은 마블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과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MCU의 장대한 플롯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한국 촬영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한국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입니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주요 액션 장면이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강, 상암 DMC, 마포대교, 청계천 등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들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며, 한국 도시의 세련된 풍경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헬렌 조 박사의 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설정된 곳이 상암 DMC 부근인데, 이 장면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추격전을 펼치는 장면이 펼쳐지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촬영분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마블이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의 영화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며, 실제로 당시 촬영 기간 동안 수많은 한국 팬들이 촬영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마블 시리즈 중 한국이 등장한 최초의 사례이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한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한국 장면 덕분에 한국 팬들은 더욱 친근하고 몰입감 있게 영화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후 헐리우드 영화들의 한국 촬영 붐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신초의 영웅과 전쟁, 역사적 국내 촬영까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단순한 팀업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새로운 영웅의 등장으로 MCU의 서사를 확장했고, 인피니티 스톤과 타노스를 둘러싼 떡밥으로 향후의 거대한 스토리라인을 예고했으며, 한국이라는 글로벌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활용함으로써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비록 일부에서는 전작보다 서사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이후 마블 영화들이 감정과 철학, 글로벌 스케일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오늘날 MCU의 거대한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영화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