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한 대기업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40~50대 직원들이 대상이었고, 퇴직금 외에 별도 위로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뉴스 댓글에는 "퇴직금이 얼마나 되는 거야?"라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퇴직금이 생각보다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퇴직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돈입니다. 매달 월급은 통장에 찍히는데, 퇴직금은 퇴직할 때 한꺼번에 받거나 IRP 계좌에 쌓이기 때문에 평소에 신경을 덜 씁니다. 그러다 막상 퇴사할 때가 되면 "얼마나 받을 수 있지?"라는 질문이 처음 생깁니다.
퇴직금은 단순해 보이지만 알아야 할 것들이 꽤 있습니다.
퇴직금이란 무엇인가
퇴직금은 1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는 법정 금품입니다. 회사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5인 이상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 의무가 있습니다.
계산 방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퇴직금 = 30일분 평균임금 × 근무 연수
평균임금은 퇴직 직전 3개월 동안 받은 임금 총액을 그 기간의 총 일수로 나눈 금액입니다. 기본급뿐만 아니라 수당, 상여금의 일부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월 평균 임금이 300만 원인 직원이 3년 근무 후 퇴직한다면 퇴직금은 약 900만 원(300만 원 × 3)이 됩니다.
퇴직연금 제도: 요즘은 DB형과 DC형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퇴직금은 회사가 내부에 적립했다가 퇴직 시 지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퇴직금을 못 받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입된 게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퇴직금을 회사가 아닌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도록 해서 근로자를 보호합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기존 퇴직금 계산 방식과 동일하게 계산됩니다. 운용은 회사가 합니다. 투자 성과가 좋든 나쁘든 근로자가 받는 금액은 정해진 대로입니다.
DC형(확정기여형)은 매년 회사가 납입하는 금액이 확정됩니다. 보통 연간 임금의 1/12을 납입합니다. 운용은 근로자가 직접 합니다. 투자 성과에 따라 최종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잘 운용하면 DB형보다 더 받을 수 있고, 잘못 운용하면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가 유리한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임금 상승률이 높고 장기 근속할 예정이라면 DB형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이 잦거나 투자 역량이 있다면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에 세금이 붙나요
붙습니다. 퇴직금에는 퇴직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만 퇴직소득세는 근무 연수에 따라 공제가 커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장기 근속할수록 세금 부담이 낮아집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퇴직금을 받으면 세금을 바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IRP 안에서 계속 운용하다가 55세 이후에 인출할 때 세금을 내는데, 이때 연금 형태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보다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아서 쓰기보다 IRP 계좌로 이전해서 운용하면 세금도 아끼고 노후 자금으로도 활용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습니다.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
1년 미만 근무하면 퇴직금이 없습니다. 정확히 1년이 되기 전에 퇴직하면 퇴직금 지급 의무가 없습니다. 단, 1년이 지난 후에는 하루를 더 일해도 그에 비례한 퇴직금이 생깁니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해야 합니다.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퇴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근로자는 근무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퇴직금은 퇴직 후 14일 이내에 지급해야 합니다. 회사가 이 기한을 어기면 지연 이자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퇴직금은 직장 생활의 마지막에 받는 큰 돈입니다. 무심코 일시불로 받아서 써버리기보다 IRP 계좌를 통해 운용하면 세금도 아끼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퇴직연금 형태가 DB형인지 DC형인지, 내 퇴직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오늘 한 번 확인해보세요.